<돌아온 고오스 빵>
라떼는... 하고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포켓몬 빵이 다시 유행 대열에 합류했다. 특이 점으로 만화 애니메이션과는 담쌓고 살던 어린이였던 나는 띠부씰 보단 빵에 관심이 많았었다. 내 또래 아이들은 메인이 띠부씰이고 빵은 그다음 순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빵이 늘 메인이었던 셈이다. 되게 많은 종류의 포켓몬 빵이 있고 그중 로켓단 초코 롤이 고오스 빵과 쌍벽을 이루며 인기가 꽤 있었지만 나의 원픽은 고오스 빵이었다. 슈퍼에서 개당 500원 정도에 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물가도 많이 올랐고, 그 와중에도 워낙 구하기 힘든 레어템 빵이 되어버려서 웃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어릴 때에도, 지금도 역시나 나는 띠부씰엔 관심이 없다. 단지 어릴 적 먹었던 고오스 빵을 추억하기 위해 구해 왔을 뿐이다. 띠부씰은 운 좋게 빵을 구해다 준 친구에게 넘겨주고 난 빵만 가슴속에 품어 왔다. 어릴 때도 꽤 맛있었던 빵이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먹어도 참 맛이 좋다. 양쪽에 두 겹으로 싸인 종이를 벗겨내면 구멍 없는 연탄 같은 비주얼의 동그랗고 촉촉한 고오스 빵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으로 뚝 갈라 보면 초코크림이 나름 아쉽지 않게 들어있다. 세상이 좋아져 먹거리도 넘처나는 마당에,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해 한입 베어 물면 불량스러운 초코크림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 맛이 참 나에게는 몽쉘을 처음 먹었던 기억과도 같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 초코빵이 다 있지? 이 초코크림은 또 뭐고! 했었던...
없어서 못 사는 빵이 되어버린 고오스 빵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반갑다. 이렇게 유행될 줄 알았으면 어릴 때 나도 띠부씰 모으기 대열에 합류 한번 해 볼걸 싶다. 다른 포켓몬 빵은 모르겠지만 고오스 빵은 띠부씰이 아니어도 너무 맛있는 빵이기 때문에 포켓몬 빵 중에 가장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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