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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천안은 호두과자 라면서? '호선당 앤 천심당'

by 요아름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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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당 앤 천심당 후기>

호두와 백앙금의 균형 있는 호두과자 집을 찾았다. 

호선당 앤 천심당 박스호두과자_포장

1. 포장.

아빠가 지방에 갔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넘어오시면서 항상 잊지 않고 사 오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호두과자'이다. 아빠는 단팥 앙금과 빵을 참 좋아한다. 엄마가 살이 찐다며 못 먹게 해도 아빠는 굴하지 않고 박스채로 사 온 호두과자를 10~20개씩 꾸역꾸역 다 드신다. 그 얘기를 신랑에게 했더니 이번엔 신랑이 지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호두과자를 사 왔다.

내가 포스팅하는 크기는 제일 작은 사이즈이다. 16개 구성부터 48개 구성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A4 용지보다 작은 크기의 상자 뚜껑을 열면 이렇게 하얀 종이에 쌓인 호두과자가 4개씩 4줄로 포장되어있다. 새알 옹심이 같기도 한 것이 열을 맞추고 있는 게 내 눈엔 귀여워 보인다.

천안은 호두과자가 유명하고, 유일하게 유명한 것도 호두과자뿐이다. 호두과자가 가장 원조인 집은 학화 호두과자이다. 그 집에 갈 예정이면 이 포스팅은 굳이 안 봐도 된다. 근데 나는 호두과자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궁금하면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어쨌든 나도 아빠 덕에 여럿 천안 호두과자를 먹어 본 증인으로써 '호선당 앤 천심당'의 호두과자를 감히 평가해보겠다.

호두과자호두과자 단면

2. 맛.

하얀 종이를 벗기면 이렇게 호두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팬케이크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나고 손으로 만져 봤을 때 말랑말랑하고 촉촉하다. 반으로 갈라 보면 백앙금과 앙금에 파묻힌 호두가 어렴풋 보인다. 팥앙금 호두과자는 부모님 댁에 들어갔으므로 나는 백앙금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적당히 달았고, 위 사진처럼 앙금으로 꽉 채워져 있어 식감이 부드러운 벨벳 같았다. 호두의 크기도 큼지막해서 오독오독 한 식감도 살려준다. 호두는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많이 먹어둬야 한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두뇌를 좋게 해주는 견과류로 유명하다.

16개라 먹다 말고 실험을 한번 해봤는데 호두과자를 조금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제야 실토를 하지만 별거 없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하는 것처럼, 죽은 반죽도 살려 낸다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된다. 집에 에어프라이어 가 있다면 180도에 3분을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날 호두과자가 집에 딱 하고 나타나면 시도해보면 좋겠다.

빨리 먹어보려고 포장되어 있던 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상자 겉을 포장지로 한번 더 감싸고 있기 때문에 천안에 갔다가 급하게 기념품을 사야 한다면 제주도에서 감귤초콜릿 사 오듯, 앙금의 양과 호두 크기로 밑장 빼기를 하지 않는 이 집 호두과자를 사 가면 좋을 것 같다. 앙꼬 없는 찐빵처럼 밀가루 8, 앙금 1.5, 호두 0.5의 동네 건달 같은 비율로 파는 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추천한다.


포스팅할 때 쓸데없는 말이 많긴 했지만 혹시나 우연히 천안에 들러 호선당 앤 천심당 호두과자 집을 발견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자에게 이 포스팅을 받친다.

ps. 사진엔 없지만 사실 이 날, 학화 할머니네 튀김소보로 호두과자도 하나 먹어 봤는데 역시 튀기면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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