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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록

발리 여행 기록 : 발리 우붓에서의 몇 가지 기억

by 요아름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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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시장

1. 바가지도 적당히 해야지

발리 우붓엔 '우붓 마켓' 이 존재한다. 유명한 우붓 시장 거리 외 에도 거리 골목골목에 크고 작은 마켓들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의 기억을 끄집어내 적어 보려고 한다. 신혼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붓 시장 물가에 대해서 대충 알아본 적이 있다. 부르는 건 상인 마음이고 거기서 흥정을 해 절충한 가격에 사는 건 소비자의 몫이라고 하니 이게 좋은 건가? 싶었다.

우붓 시장은 관광객이 많이 가는 관광단지 내에서 여행기념 선물을 가장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것도 구매하는 사람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실제로 흥정이 어려운 스미냑, 짐바란과 이미 가격이 정해져 있는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본 상품들은 제각각 다른 가격표를 달고 있었다. 응우라라이공항이 가장 말도 안 될 만큼 비쌌고, 짐바란과 스미냑, 꾸따는 대충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면 조금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정찰제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붓 시장은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렀다. 분명 같은 식탁매트인데 가격을 부르는 상인에 따라 3만 원 에서 아주 많게는 95000원이 되기도 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적당한 흥정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흥정하는 재미를 느끼며 기분 좋게 사려고 했건만 아무리 봐도 '코리안 호구'처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한국에서 사도 그 가격에는 안 살 것 같은 제품들을 그 가격에 부른다니... 우리는 어쩌면 어떤 상인에겐 진상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자꾸만 달라지는 가격에 우리는 '이 가격에 안 주면 나도 그냥 안 사야지'라는 마인드로 나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 가게에서 파는 건 건너편 가게에서도, 저 위에 가게에서도 팔기 때문이다.

흥정은 머리가 아프다. 대놓고 너무 많이 깎아서 기분 나쁘다는 듯, 그렇지만 안 팔면 본인 손해이기 때문에 팔긴 해야겠다는 듯, 우리가 낸 돈에 소금 뿌리듯 툭툭 처내는 것도 별로였다. 처음부터 가격표가 명시되어 있는 것을 사는 것 과 부르는 사람마다 가격이 다른 제품을 사는 건 오묘하게 기분이 달랐다.

아무튼 우붓 시장은 볼거리는 많았지만 그렇게 많은 제품을 사지는 않았다. 차라리 스미냑으로 넘어가 마음 편하게 가격표가 붙어 있는 제품을 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물론 우붓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깎아내서 사는 가격보단 비싼 게 사실이다.

차라리 바가지를 적당히 씌우고 그 안에서 절충을 할 수 있었다면 우붓에서 기분 좋게 많은 기념품을 사 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의 개인적인 의견은 그랬다.

새끼 원숭이들

2. 몽키 포레스트

친오빠가 결혼 직전에 현재 새언니와 발리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오빠가 SNS에 업데이트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실시간으로 구경했는데, 그곳에서의 오빠는 많은 새끼 원숭이들 속에 둘러싸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때 '나도 발리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 새끼 원숭이 들과 사진을 찍는 친오빠의 모습에서 평화를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그 기억을 품고 많은 원숭이를 볼 수 있다는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로 떠나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평화롭지 않았다는 블로그 후기들을 읽으며 살짝 긴장을 했다. 많은 블로그에서는 핸드폰과 모자 간수를 잘해야 하며, 가방 또한 철통보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외국 사람이 원숭이에게 지갑을 뺏겨 달러를 들고 도망가는 원숭이를 봤다고 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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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포레스트에는 기본적인 주의사항이 있다. 물건 간수 외에도 원숭이와 눈 마주치기 금지, 원숭이에게 도발 금지라는 주의사항이다. 원숭이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너 싸움 잘해?'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우리 부부는 원숭이 무리에게 이길 자신이 없으므로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물론 원숭이들도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몽키 포레스트 근처에 가면 원숭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몽키 포레스트 안에 가지 않아도 원숭이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함부로 만지거나 도발하는 행위를 하면 몽키 포레스트 안에서의 직원들처럼 제어해 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나는 친오빠처럼 원숭이와의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기지 못했지만,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서 원숭이와 셀카 찍기 체험 정도의 꾸며진 사진을 남겨 재미난 추억을 건졌다.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연에서 어우러져 있는 원숭이들을 봐서 물건을 빼앗길까 조금은 무서웠지만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몽키 포레스트에 간다면 원숭이와 셀카 찍기 사진은 꼭 찍어보길 추천한다.

우붓 스타벅스

3. 코리안 포인트 '우붓 스타벅스' , '우붓 왕궁'

발리에서 우리는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을 더 많이 봤다. 한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막 직항이 풀린 직후 휴가철도 아닌 상태에 떠난 신혼여행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한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블로그, 인도네시아 관련 카페 내에서 '잠깐 들릴 만한 여행코스'로 지정되어 있는 곳 들이다. 우붓에서는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와 우붓 왕궁 정도가 될 것 같다.

우붓 시내 중심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심심치 않게 보였던 것 같다. 우리는 왕궁만 잠깐 보고 스타벅스는 이용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우붓 스타벅스가 왜 유명한지 의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랜드마크 한두 개쯤은 찍어봐야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으로, 사진으로 담고 온 것에 대한 추억이 확실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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